|
 |
| |
|
작성일 : 10-07-05 06:51
|
공연의 새로운 홍보 수단들 : 트위터, 앱, QR코드
|
|
|
글쓴이 :
운영자
|
공연 마케팅이라고 하는 것은 무형의 것을 팔아야 하는, 꽤나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 물건을 팔 때, 물건에 대한 자신감만 있다면 보여주고 쓰게 해 보는 게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보는 경우가, 있긴 하나, 그리 일반적일 수는 없는 현실에서, 드러내놓고 보여주면 그 선에서 이미 구매에의 가치가 사라져버리는 것이 공연이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 정보도 제공해주지 않으면 소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그러니 공연을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무엇을 어디까지 보여주어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결정이리라. 기본적으로 이것이 홍보의 필요성이자 방향이겠다. 지금까지 공연의 일반적인 홍보법이라면, 가장 흔한 것으로 길거리에 붙이는 포스터라던가 입간판등이 있을테고, 신문이나, 규모가 큰 작품의 경우라면, 티비 광고도 가능하다. 티비의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대표곡을 몇 곡 소개하는 것도 제법 유용하겠지만 이것은 작품 자체는 물론 출연 배우에 있어서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을 때나 가능하다.
뭐, 잘 알지도 못하는 뮤지컬 홍보에 관한 얘기를 하자는 건 물론 아니고,
요즘 들어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는 몇 가지에 대해서~
아니, 등장한 건 '요즘 들어'가 아닌데 내가 요즘 들어 깨닫고 있는 걸 수도 있지만 여튼.
트위터
정말 '마이크로' 블로그일 뿐 딱히 새로운 게 없어 뵈는 미투데이가 '한국형 트위터'라길래 그런줄로만 알고, 트위터도 지금까지의 것들과 유사한 어떤 것이겠거니 하고 들여다 볼 생각도 안했었다. 그러다 얼마전 우연히 입문한 트위터의 세계는 작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소통의 도구 시스템이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아직 다 이해가 된 건 아니지만 이런 걸 꼭 이해하고 쓸 필요는 없잖아. 내가 나름 재미있게 활용하고 있으면 되는 거지. (내 트위터)
트위터 초보의 체감으로 트위터를 홍보에 가장 열심히 이용하고 있는 기획사는 신시 뮤지컬 컴퍼니. 신시는 신시 자체의 트위터를 가지고 이번 여름에 올라가는 키스 미 케이트와 베로나의 두 신사를 통해 트위터를 하나의 확실한 홍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려고 열심이다. 그래서 일단 지금은 여러 가지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데, 그 시행 초기라는 타이밍의 잇점으로 나 역시 혜택을 보아 신시 공연의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관람하게 되었다.
신시 다음으로는 오디. 오디는 기획사의 트위터가 아닌 작품마다의 트위터을 개설하여 홍보에 활용하는 중인데 아직은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고 신시에 비해서는 좀 일방통행이라 두고 볼 일.
그 외에 새로 올라가는 작품들인 피맛골 연가나 서편제, 달콤한 인생, 톡식 히어로의 트윗이 있고, 풀포러브로 시작하는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트위터도 있다. 이들도 아직 이렇다 할 무언가는 보여주지 않고 있으나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중이다.
(플러스, 아직은 작품이나 기획사의 트윗보다는 배우 트윗의 팔로우 수가 더 많은 현실)
여튼 트윗의 장점은 신속함과 배포성에 있는 만큼 좋은 홍보의 수단임에는 분명하나, 그 신속함과 배포성 때문에 조심성있게 다뤄야 할 매체이기도 하다는 게 나의 생각.
아, 관객인 나의 입장에서는 각 공연장들의 트위터와 티켓판매처의 트위터도 나름 유용하다.
(그런데 인*파* 트윗의 경우, 개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그 내용이 지극히 일상적인 경우라도 리트윗으로 처리하여 팔로어의 타임라인을 혼란케하는 날이 간혹 있어서 언팔의 유혹을 느끼기도 함. 경우에 따라 다른 걸로 보아 담당자가 한분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짐작 중)
앱
아이폰에서 유료 혹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국내 뮤지컬 앱으로는 지킬앤하이드와 미스 사이공 그리고 뮤직인마이하트를 보았다. (이렇게 말하는 건, 더 있는데 내가 모를 수도 있으니...)
셋 중에는 미스 사이공이 유일하게 유료인데 '뮤지컬'이라는 검색어로는 검색이 안되게 둔 것으로 보아 팔자는 의지가 딱히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테스트 차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만약 테스트 차원이 아니라면 유료 어플이면서 제목인 'Miss Saigon'에 오타를 내서 어쩌시겠다는 거야.
컨텐츠가 어지간히 확실하지 않은 한 유료로 구매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은 '앱' 형 홍보물은, 무료의 경우 받아볼 수야 있겠지만 사진 몇 장 동영상 몇 개로는 별 재미를 느낄 수도, 작품에 대한 구매 의욕을 당길 수도 없을 듯 하다. 그러니 다음에 얘기할 QR코드가 등장한 이 시점에 더 많은 뮤지컬 앱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지도...
QR코드
요즘 제법 마음에 들고 있는 QR코드.
QR코드란 Quick Respond코드의 약자로, 1차원의 바코드를 2차원으로 확장해서 품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을 훨씬 방대하게 만든 코드이다. 내가 QR코드를 처음 본 건 2007년 일본에서였다. 거긴 아무데가 QR코드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내가 못 본 걸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정말 어디에나 있어서 도저히 못 볼 수가 없는 지경. 검은 점들로 이루어진 그 이상한 사각형이 뭔지를 궁금해하는 나에게 일본인 친구는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작동시켜 그걸 찍어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걸 실연해 보여주었다. '신기하군'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뭐 그걸로 끝. 한국에 사는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려니 하고 잊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국내에서도 가끔 QR코드가 보였다. 하지만 봐도 '어~'하고 말기를 꽤 오래.
아이폰이 손에 들어오고 쿠루쿠루라는 앱을 알게 된 후 QR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내 손으로 해보고 싶어졌다. 뭘로 테스트를 하나 하고 있는데 나에게 QR코드가 있는 명함이 있다는 게 떠올랐다.
작년 6월 캇툰의 추가 콘서트를 보러 도쿄에 갔을 때, 표도 없이 무작정 바다를 건넌 나는 티켓샵을 뒤져야 했다. 그때, 장사는 배짱으로 하는 거라는 확고한 가치관이라도 가진 듯한 하라주쿠 티켓샵의 주인과는 달리(그래도 이분 친절하기는 했다. 다만, 갖고 있는 엔화가 부족해서 달러 맡겨놓고 돈 찾아올 때까지만 표를 홀딩해 달라는 부탁도 들어주지 않을 정도로 전혀 융통성이 없어서 그렇지... 이것도 뭐, 공연 두어시간 전이었으니 홀딩해주기 보다는 산단 사람 있을 때 팔아야 하는 거겠지만... 그래서 달러로 맡기고 간다잖아요) 마음이 약한 듯 거절 못하며 친절하던 신주쿠 티켓샵의 직원에게서 명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명함의 QR코드를 보며 '어, 명함에도 이게 있네' 했더랬다. 그걸 기억해내고 여행갈 때 쓰는 지갑을 뒤지니 얌전히 그 안에 들어있는 명함. 아이폰으로 그 코드를 찍어보니 요코하마티켓.씨오.제이피라는 티켓샵의 사이트로 연결이 되고, 거기에서 티켓의 종류와 일정을 골라 샵에서 확보하고 있는 티켓을 확인할 수 있다. 뭔가 흥미를 느낀 나는, 이어서 웹검색을 통해 캇툰의 팬사이트라거나 몇몇 일본 뮤지컬들의 QR코드를 찾아보았는데 방식은 다 같았다. 어딘가 예외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정도까지에서 내가 받은 QR코드에 대한 느낌은 웹주소를 안외워도 되게 해주는 그저 링크의 역할, 그게 다였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 웹은 기본적으로 멀티미디어보다는 텍스트 위주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컴으로 하기보다 폰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간단한... 그렇다고 한다면 QR코드를 단지 링크로 사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만, 생각해보면 일종의 낭비잖아. 바코드 정도로도 충분한 거 아냐?)
그랬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QR코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건 키스 미 케이트와 베로나의 두 신사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세 개. 그리고 얘들은 멀티웹 강국인 대한민국의 QR코드답게 단순한 링크를 넘어 앱에 못지않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거, 물건이다.
끝내며
아직은 트위터도 앱도 QR코드도 아주 일상적인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용계층이 공연 관람층과 연령이나 소비 패턴면에서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으니 일단 '알린다'는 면에서는 효과가 있을게다. 하지만 그것을 직접적인 구매로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광고주측의 고민이 더 필요하리라고 본다.
요즘 IT 와 관계되는 것들은 내놓은 사람의 의도와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가 어긋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건 예측이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어느 쪽의 전문가도 아닌 나로서는 이런 최신 수단들로 하는 홍보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는 전혀 짐작도 못하겠다. 어쩌면 다른 홍보 수단들을 압도하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괜히 홍보 채널만 늘고 더불어 비용과 인력만 늘어나게 되는 걸 수도 있다. 뭐든지 도입 시기에는 과도기라는 게 있기 마련이니 앞으로 제작측과 관객측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협의 하에 어떤 방식으로 변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그런데 만약에, 트위터의 인기가 지금의 속도로 계속 커지게 된다면...
트위터는 좀 걱정스러운 매체일 수도 있겠더라. 이거, 도저히 제어가 불가능하겠던데...) [이 게시물은 운영관리자님에 의해 2015-02-12 15:57:01 [복사본] 공지사항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운영관리자님에 의해 2015-02-13 11:37:45 공지사항2에서 이동 됨]
|
|
|
|